앙부일구는 시계뿐 아니라 달력 역할도 했다
 앙부일구는 해 그림자가 맺히는 오목한 시반(時盤)과 그림자를 맺혀주는 영침(影針), 이들을 지지하는 4개의 다리, 그리고 다리를 받치는 동시에 물을 채워 시반을 수평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십자 모양 물받이로 이루어져 있다. 시반 면에는 시각선과 절기선이 새겨져 있고, 시반 주위는 빙 돌려서 24절기와 24방위를 새긴 지평환(地平環)이 있다. 영침과 나란한 시각선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묘, 진, 사, 오, 미, 신, 유의 7개의 시(時)가 적혀 있다. 영침과 직각으로 절기선을 13개 새기고 24절기를 새겨 넣었는데 오른쪽 맨 위부터 그림자가 가장 긴 동지부터 가장 짧은 하지까지 새겨 표시하였고 왼쪽 밑에서부터는 나머지 하지에서 동지까지 계절을 차례대로 표시하였다.
태양은 계절, 지방에 따라 남중고도가 달라진다. 태양의 남중고도는 ‘90° - 위도’가 되며, 지구 자전축이 23.5° 기울어져 있어 이 값에 춘·추분은 0°, 동지는 -23.5°, 하지 때는 +23.5°를 더하면 그 계절의 남중고도가 된다. 즉, 서울(위도 37.5°)을 기준으로 태양의 남중고도는 춘추분에는 52.5°, 하지 76°, 동지 29°이다. 겨울에는 집 안 깊숙이 햇빛이 들어오고, 여름에는 태양이 머리 꼭대기에 있어 그림자가 길지 않는 이유인 것이다. 앙부일구는 가로글씨를 읽으면 시각이, 세로글씨를 읽으면 계절을 동시에 알 수 있어 시간을 재는 시계인 동시에 일년의 날짜와 절기를 알아보는 달력의 역할을 하였다.
한국 표준시는 해시계보다 32분 빨라 
한국 표준시 KST(Korea Standard Time)는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의 시각인 세계협정시(세계표준시 UTC / GMT )에 9시간을 더하면 된다. 즉, 경도 15°마다 1시간씩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의 표준시는 현재 135°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135°는 일본의 표준시의 기준이며, 실제 135°는 일본 고베 근처와 러시아의 하바로브스크를 지나는 자오선이다.)
우리나라 표준시는 4차례의 변화를 거쳐왔다. 1908년 4월 1일 대한제국은 서울을 기준으로 한 127.5°를 표준시로 사용하였으나, 일제 강점기인 1912년 1월 1일 조선총독부는 일본과 동일한 135°로 기준을 바꾸었다. 해방 이후 1954년 3월 17일 이승만 정부는 서울을 기준으로 한 127.5°로 환원하였다가, 5.16 군사정변 이후 1961년 8월 7일 다시 동경 135°로 표준시가 변경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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