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지도의 축척에 관한 학설 대동여지도는 모눈을 그려 축척을 표시한 지도이다. 범례부분에 가로 8개, 세로 12개의 눈금을 그려 ‘한 칸은 10리(每方十里)’, ‘한 면은 세로 120리, 가로 80리(每片 縱一百二十里, 橫八十里)’, 한 칸에 사선을 그어 ‘14리(十四里)’라고 축척을 표기하였다. 그러면 대동여지도는 현대적 의미로 얼마의 축척을 갖는 지도였을까? 문제는 10리가 몇 ㎞인가를 아는 것이 주된 관건이다. 대동여지도는 100리를 1척(尺), 10리를 1촌(寸)으로 하는 ‘백리척(百里尺)’ 축척의 지도이다. 그러나 당시의 1촌, 1보(步)가 현재의 몇 ㎝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축척을 계산해 내기는 어렵다.
현재 우리는 10리를 약 4㎞로 환산하는데, 이것은 구한말 이후 일본의 거리기준이 도입된 이후에 정해진 것이다. 현재 학계에서는 대동여지도를 만들 당시인 19세기의 거리기준으로, 10리를 4.2㎞와 5.4㎞로 보는 2가지 견해가 있다. 10리를 4.2㎞로 보는 견해는 지도의 크기와 실제 지표면의 크기를 대비하여 계산한 것이고, 5.4㎞로 보는 견해는 19세기 경위도 1도의 거리관계에 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얻은 값이다. 따라서 대동여지도의 축척은 전자에 따르면 160,000분의 1, 후자를 따르면 216,000분의 1 의 지도가 된다.
범위와 세밀함을 겸비한 대동여지도 김정호는 조선 후기에 발달했던 군현지도, 방안지도(경위선표식 지도), 목판지도, 절첩식지도, 휴대용지도 등의 성과 및 장점들이 독자적으로 종합된 전국지도를 만들었다. 조선 후기의 지도는 크게 두 가지 계열로 발전하였는데, 하나는 18세기 중엽 정상기(鄭尙驥)의 [동국지도東國地圖] 이후 민간에서 활발하게 전사되었던 전국지도·도별지도이며, 다른 하나는 국가와 관아가 중심이 되어 제작했던 상세한 군현지도이다. 김정호가 만든 지도들의 뛰어난 점은 바로 이 두 계열 지도의 장점만을 결합, 군현지도 수준의 상세한 내용을 갖춘 일목요연한 전국지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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